최종인(崔鍾仁·48)씨는 요즘도 매주 5차례씩 새벽마다 123㎞ 둘레의
시화호를 돌며 밀렵꾼과 폐수를 감시하는 '시화호 지킴이'이다.
최씨는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온 1989년 이후 시화호의 어패류와
야생동식물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 백로,
국제보호조인 검은머리 갈매기, 흰진달래 등을 촬영하고 설명을 붙인
슬라이드 자료가 벌써 20만장을 넘었다.
1994년 방조제 공사가 끝나 죽어가는 시화호를 살려내기 위해 환경단체와
관공서 등을 찾아 탄원서를 올려 여론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1997년에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전력투구했다. 퇴직금을 털어 산 차로 시화호를
순찰하며 밀렵꾼들도 쫓아냈다.
1999년부터는 안산시청 환경보호과 일용직 직원으로 채용돼 본격적으로
'시화호 지킴이'로 나섰다. 현장에서 모은 자료들을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수해 지금까지 최씨에게 환경교육을 받은 학생수만
2만5000명.
최씨는 "내가 한 일은 시화호가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 알린
것뿐"이라며 "좋은 갯벌이 생기려면 수천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