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드라마
(152~207)=조훈현의 막판 스퍼트는 무서웠다. 유창혁은 42㎞
가까운 거리를 시종 앞서 달려왔으나 스타디움에 들어서면서 거의
따라잡혔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숨죽이며 지켜보던 관중석에서 안도와
아쉬움이 뒤섞인 탄성이 터진다. 추격자 조훈현이 돌연 넘어진 것이다.
152가 1차 실족. 백 154, 흑 156, 백 155, 흑 165로 먼저 처리 후
152였으면 알 수없는 형세였다. 153 때 154가 골인점 눈 앞에서 또 한번
넘어진 수. 동시에 패착이 됐다. 위의 수순이 언제건 백의 권리라고 봤던
백은 초읽기에 쫓겨 황급히 154에 둔 건데 이젠 얘기가 다르다. 흑이 155
이하 162까지 기민하게 교환하자고 나오니 아찔하다.
169까지 백 3점을 추가로 잡은 우상귀 흑의 이득은 15집. 반면 백이
상변서 거둔 소득은 12집에 불과해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154로는
무조건 161에 받아 159의 끼움을 방지한 뒤 참고도 처럼 마무리했다면
반집 승부였다는 결론. 결국 최후의 명암을 가른 '신의 손'은 독감도,
수읽기도 아닌 시간(초읽기)였던 셈이다. 207수 이후는 총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