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26일까지 12일 동안 진행되는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는
경쟁부문 22편과 '주목할만한 시선' '비평가주간'등 비경쟁부문
50여편 등 총 70여편의 작품이 공식 초청됐다. 무엇보다도,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져 가는 칸의 위상이 눈에 띈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올해 공식 초청작에 뽑히기 위해 집행위에 제출된 작품은 총 2281편(장편
939개, 단편 1342개). 지난해의 1798편에 비해 27%나 늘어났다.
영화제와 동시에 진행되는 칸 필름 마켓 참가를 위해 세계 각국 영화
관계자 7000여명이 칸으로 날아왔으며, 이는 지난해 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1500여명의 영화 바이어들은 공식 초청작과 별개로
마켓에서 상영되는 750여개 작품을 검토한다.
55회 칸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디지털 영화의 부상이다.
올해부터 칸은 영화제작자에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영화상영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공식 경쟁부문 22편 가운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10',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러시안 아크',
지아 장커의 '미지의 즐거움', 마이클 윈터버텀의 '24시간 파티
피플' 등 4작품이 디지털로 상영된다. 이번 경쟁부문은 22개 작품 중
반이 넘는 14편이 과거 경쟁부문에 진출한 경력이 있는 감독들의 작품일
정도로 칸 고유의 색깔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는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신인 감독들이 대거
진출했다.
우리나라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2000년 '춘향뎐'에 이어 또 공식
경쟁부문에 초대돼, 한국영화역사상 최초의 칸 수상을 할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또 70대 노인의 성문제를 솔직하게 담은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가 비평가주간에, 뉴욕 지하철을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동양적 시각으로 담은 15분 짜리 단편 '물속의 물고기는
목말라하지 않는다'(손수범)는 '감독주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