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일상
롯데 신인 허일상(23)은 더이상 불펜 포수가 아니다. 확실한 '넘버 2' 자리를 꿰찼다. 주전 최기문의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5일 광주 기아전 6회부터 마스크를 썼다. 이후 6경기에 스타팅멤버로 출전, 올시즌 첫 4연승을 포함해 5승1패를 이끌었다.
투수들이 한결같이 "초년생 포수치곤 리드가 굉장히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1일 마산 현대전에서 8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문동환은 "(허)일상이의 볼배합과 내 생각이 일치해 주저하지 않고 던졌다"고 말했다.
정작 본인은 "포구뒤 투수에게 다시 공을 던져줄때 생각나는 구질로 볼배합을 했다. 단순하게 주문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머리 회전이 빠르다. 배터리 코치들이 포수에게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국대 시절 국가대표로 뛰었던 만큼 기본기는 충실하다.
아직 타격이 좀 떨어지지만 우감독은 최기문과 함께 허일상을 올해 안방마님으로 번갈아 기용할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 < 스포츠조선 신창범 기자 tigger@ >
◆현대 정수근
"수근이 형도 아프고 저도 아파요."
프로야구계의 '정씨 형제'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두산 정수근(25)과 현대 정수성(24) 형제.
정수성은 지난 12일부터 오른손목 통증으로 타격훈련을 중지했다. 현대의 외야 백업요원인 정수성은 너무 의욕적으로 훈련을 많이 한 탓에 오른손목 통증이 찾아왔다. "수근이 형만큼 야구를 잘해보겠다"는 것이 지난 98년 프로에 입문한 정수성의 꿈. 올해는 이런 목표를 이뤄보겠다는 각오로 시즌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대주자로는 나갈 수 있어 러닝훈련은 계속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정수근은 허리가 아파 고생하고 있다. 도루를 많이 하면서 얻은 '직업병'. 9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연속 도루왕에 오른 정수근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때마다 허리에 적잖은 충격을 받아왔다고 한다. 정수근은 허리통증 때문에 올시즌엔 도루 페이스가 지난해만 못하다. 15일 현재 도루 10개로 2위. < 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 >
◆두산 차명주
"6개도 많아."
두산 차명주(29)는 지난 14일 잠실 SK전서 8회초 등판, 1이닝을 공 6개로 끝내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첫 승에 대한 기쁨 뒤에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다. '공 3개로 끝낼 수 있었는데….'
공 3개로 1이닝을 마치면 일거양득. 우선 투구수가 줄어 어깨의 피로도가 떨어져 좋다. 거기다 빳빳한 지폐까지 따라오기 때문이다. 두산은 투수들끼리 승리투수가 되면 4만원, 세이브를 올리면 2만원씩 내 기금을 만들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회식을 하거나 함께 야유회를 할 계획. 하지만 1이닝을 공 3개로 끝내면 거꾸로 그 기금에서 5만원을 받는다.
올 시즌엔 박명환이 지난 4월 11일 잠실 LG전 3회에 한번 기록했었다. 하지만 박명환은 그날 승리투수가 돼 직접 손에 쥔 돈은 1만원 뿐이었다. 5만원 받고 4만원 냈으니까.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indy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