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극비 귀국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검찰이 당초 소환을 통보했던 15일 출두하지 않고 16일 오전 10시 서울지검에 출두,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홍걸씨 변호인인 조석현(曺碩鉉) 변호사는 15일 오후 서울지검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홍걸씨가 귀국 길에서의 긴장과 허탈감으로 피로가 누적돼 계속 수면을 취하고 있다”면서 “당초 출두를 희망했던 시간(16일 오후 2시)을 조금 앞당겨 16일 오전 10시에 출두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검찰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혀, 홍걸씨에 대한 조사는 16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차동민·車東旻) 역시 “홍걸씨가 출두를 거부할 경우 강제로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 홍걸씨측의 요구를 수용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홍걸씨에게 20여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최규선(崔圭善·미래도시환경 부사장)씨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33)씨를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청사로 불러 홍걸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경위와 명목 등을 조사하고 그 동안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등 홍걸씨 소환 조사에 대비했다.

검찰은 홍걸씨가 혐의를 부인할 경우 최씨, 송씨와 대질심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홍걸씨는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변호인 등과 만나 밤새 검찰 수사에 대한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홍걸씨가 16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하기로 동의한 만큼, 돌발적인 출석은 없을 것”이라며 『홍걸씨는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보통사람으로서 검찰 소환에 응해 처분에 따르겠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