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데 임신이 안된다"고 상담을 청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 중에 상당수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 아니다. 별 이유없이 임신이 되지 않거나 생리가 불규칙해진
여성들은 체중을 달아볼 필요가 있다. 비만은 당뇨병,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 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성들에게는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만은 생리불순, 불임, 임신 중 합병증 등의 발생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한방에서 비만은 체내 습담이 과도하게 축적돼 기혈 순환을 막고 혈액을
묽게 만들어 혈액 대사를 저하시킨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비만은
생리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생리불순, 하복냉증, 무월경에 불임까지
불러오는 요인으로 본다.
비만이 원인이 되는 불임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당연히 비만을
해소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운동과 칼로리조절 외에 각자의 체질과
체형에 따라 적당한 치료법이 있다.
복부 비만이 심한 태음인은 뜸을 뜨며, 소화기능이 왕성해 도저히 식욕을
억제할 수 없는 소양인 체질에는 그에 맞는 약제를 많이 사용한다. 또
순환기 상태가 나빠 잘 붓고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는 소음인에는 기운을
잘 돌려주어 체내에 수분이 과도하게 정체되지 못하도록 하는 약을
사용한다.
약물처방과 함께 비만 정도에 따라 지방분해침, 이침, 물리치료, 좌훈욕
등을 함께 병행하기도 한다.
( 최은우·서울 가정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