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재미로 보던 TV 프로그램에 대해 문득 뭔가 거꾸로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 방송 프로그램은 사건 현장에서 형사들이 범인을
추격하고 잡아들이는 과정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일선 경찰의 현장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동일한 형태의
외국 방송도 아주 흥미롭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의 차이는 있다. 우리나라의 범인 검거 현장에서
범인은 철저히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누군지 알 수 없고, 대신 형사들은
그대로 방영된다. 그 순간 형사는 공인(예를 들어 연예인,앵커 등)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은 범인·경찰 모두
누군지 알 수 있다.

TV 방송의 뉴스시간에는 범인의 얼굴이 공개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범인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든 가리든 모자이크 처리하고, 그
옆에 서 있는 경찰 얼굴은 공개하고, 이게 바로 거꾸로가 아닌가 싶다.

( 鄭在祜 40·회사원·충남 천안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