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플레이어 완전 졸업.'
대표팀 '제3의 GK' 최은성(30ㆍ대전)이 '진짜 수문장'으로 대접받고 있다.
최은성은 11일 오후 서귀포 동부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트레이닝에서 단 한번도 필드 플레이어로 뛰지 않고 공격수들의 중거리슛을 막아내며 골키퍼 본연의 임무(?)만 수행했다.
최은성은 그동안 청ㆍ백전 숫자가 부족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필드 플레이어로 나서야 했다. 훈련장에 구경 나온 팬들은 최은성이 후보팀을 상징하는 붉은 조끼(혹은 푸른 조끼)를 입고 열심히 뛸 때마다 격려의 박수를 보냈지만 그의 마음은 남모르는 가운데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최은성의 입지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그가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최은성은 지난 2일 소집된 히딩크 사단 12기부터는 GK 포지션으로만 훈련을 하기 시작했고 11일에는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도록 골키퍼 훈련만 집중적으로 했다.
신이 나서일까. 최은성은 몸을 날리며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슛을 펑펑 쳐냈다. 김병지, 이운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수문장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비력을 선보이면서 김현태 GK 코치의 입이 귀에 걸리도록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예상을 뒤엎고 올림픽 대표 출신 김용대를 밀어내고 최종 엔트리에 들어간 최은성의 실력이 서서히 발휘되고 있다.
< 서귀포=스포츠조선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