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 정정호, 광주일고 김대우, 덕수정보고 권두민(왼쪽부터)

"내가 청룡 최고의 별이다." 10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폐막한
제5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예비스타들이 열흘간 뿜어낸 패기로 더욱 빛났다.

◆‘제2의 박찬호’를 꿈꾼다.

마운드에서 가장 시선을 끈 투수는 광주일고의 고우석. 팀 동료 김대우의
그늘에 가려있던 고우석은 투수 글러브를 정식으로 잡은 지 1년도 채
안됐음에도 최고 145㎞의 직구와 137㎞의 슬라이더를 선보이며 올 청룡기
최고 투수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5와 3분의2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으로 방어율 1.72를 기록하며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
김대우에게 쏠려있던 연고구단 기아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놨다.
최고 147㎞의 강속구를 던지는 김대우는 이번 대회에선 4경기동안 15와
3분의1이닝 8실점(방어율 4.70)으로 부진했다. 아직 팔에만 의존하는
피칭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은 많다는 평가. 성남의
우완정통파 노경은은 마산 용마고전에서 탈삼진 17개를 기록하며 9이닝
완투승을 거뒀다. 컨트롤이 흔들리는 게 단점이지만 직구와 변화구에
능숙하다. 좌완투수 중에선 인천고의 정정호가 단연 돋보인다.
우승후보였던 성남고전에서 최고 140㎞의 직구에 체인지업을 앞세워
탈삼진 9개, 3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연고구단인 SK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동산고 송은범과 함께 영입 1순위 후보로 저울질하고
있다. 이 밖에 4경기에서 3승을 거둔 휘문고 언더핸드 우규민과
덕수정보고 박재완, 광문고 최용훈, 부산고 전병두도 수준급 피칭을
선보였다.

◆‘제2의 이승엽’을 좇는다

야수 중에선 휘문고 유격수 지석훈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 올 대통령배 홈런상에 빛나는 지석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홈런 3개를 기록했고, 화려한 내야수비로 탄성을 자아냈다. 광주일고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중심인 4번타자 김주호는 이번 대회에서 15타수
7안타(2홈런)로 변함없는 방망이 실력을 선보였다. 팀이 일찍 탈락했지만
유연한 발놀림과 빨랫줄 송구를 선보인 성남고 유격수 박경수도 프로가
탐내는 재목. 경남고 4번타자 겸 중견수 박정준도 호타준족을 뽐냈다. 이
밖에 덕수정보고의 권두민, 대전고 정형순, 청원고 곽용섭, 안산공고
구본원 등이 파워 또는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타격솜씨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