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이 탄원서에서 제기한 경기도 분당 백궁·정자지구 내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이 일부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국정원이 파악한 이 아파트 사전 분양자가 탄원서에서 밝힌 130여명보다 훨씬 많은 200~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행사인 에이치원개발 관계자는 “정치인에 대해선 분양대행사인 MDM측이 알 것”이라고 해 정치인에 대한 특혜분양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곽상도·郭商道)는 9일 파크뷰 아파트 분양대행사 MDM 대표 문모(44)씨가 이 아파트 67채를 빼돌린 뒤 사전 분양한 혐의를 잡고, 문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MDM 부사장 문모씨를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MDM 대표 문씨는 분양일 하루 전인 작년 3월 8일 성남시 정자동 파크뷰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선착순 분양을 위해 줄을 서 있던 박모(여)씨를 뒷문으로 들어오게 한 뒤 분양서류와 대금을 받고 사전 분양하는 등 모두 67채를 사전 분양하거나 새치기 분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사전 분양된 67채의 계약자를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문씨 등을 통해 분양받은 정치인, 고위 공직자 등의 신원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혀, 조만간 권력층 인사들의 특혜분양 실태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파크뷰 아파트 사전 분양자는 모두 200~300여명에 달하나, 이들 대부분이 친인척 명의로 아파트를 사들여 확인작업을 거친 130명에 대해서만 김 전 2차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파크뷰 아파트 사전 분양자의 전체 규모는 검찰 수사에 따라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분양대행사 관계자 수사에서만 상당량의 사전 분양 아파트가 확인된 것으로 볼 때 시행사 에이치원개발, 분양보증사 생보부동산신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경우 특혜분양 아파트 숫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MDM 대표 문씨의 행적을 조사하면, 문씨와 고향이 같은 정치인과의 교분이 드러날 것”이라고 현 정권 인사들과 MDM측의 유착설을 제기하면서, “모 건설대기업이 2000년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에이치원개발에 1000억원의 보증을 선 것에 특혜나 압력이 있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정치인측은 “문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반박했으며, 건설대기업측도 “보증을 선 과정에 압력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