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미래도시환경 부사장)씨가 녹음테이프에서 “김홍걸(金弘傑)씨에게 100만원권 수표 300장(3억원)을 줬다”고 한 주장이 검찰 수사에 의해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최씨로부터 홍걸씨로 흘러간 돈의 규모와 경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돈의 규모는 불어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걸씨가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가 곧 나올 것”이라면서 “대가성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검찰 소환에 앞서 본지 기자에게 98년부터 2000년까지 홍걸씨에게 수백만~수천만원씩 준 것이 5억원이고, 작년 1월 S건설이 홍걸씨에게 빌려준 4억원을 같은해 7월쯤 대신 갚아줬다고 말했었다. 최씨는 또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아파트 고도제한 해제 청탁 등의 명목으로 D사로부터 10억여원을 받아 7억5000만원을 홍걸씨에게 줬다고 지난달 19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최씨의 녹음테이프에서 언급된 3억원과 관련, “작년 3월 최씨가 D사에 타이거풀스 주식을 팔고 3억원을 입금받았으며 그 직후 인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D사 관계자는 “최씨의 부탁으로 작년 3월 I사 오모 사장 명의의 타이거풀스 주식 1만2000주를 3억원에 샀으며 같은해 11월 최씨 회사의 직원 명의로 된 주식 2만6000주를 6억원에 추가로 샀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오 사장과 최씨 회사 직원 명의 주식의 실제 주인이 홍걸씨가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최씨가 홍걸씨를 등에 업고 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한 뒤 그 대가로 주식과 돈을 받아 홍걸씨에게 줬다는 최씨 측근 천호영씨의 폭로가 사실일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이에 대해 최씨는 “홍걸씨가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오 사장에게 부탁했고, 오 사장이 자기 주식을 팔아 마련한 3억원을 홍걸씨에게 빌려줬다”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다. 최씨는 녹음테이프에서 “청와대 김현섭(金賢燮) 민정비서관에게 ‘홍걸씨에게 건넨 수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니 (검찰) 소환을 늦춰달라’고 부탁했다”고 스스로 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씨는 검찰 수사 착수 전인 지난 4월 초 출국했다.

검찰은 최씨가 작년 4월 송재빈(宋在斌·타이거풀스 대표)씨의 주식 20만주를 포스코 계열사 6곳에 70억원에 팔아주고 받은 24억여원 중 일부도 홍걸씨에게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최씨 주변에서는 24억원이 타이거풀스사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한 ‘성공보수’이며 최씨에게 그 이상의 돈이 갔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결국 최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홍걸씨한테 간 돈은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최대 19억5000만원(3억+5억+4억+7억5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일부 중복된 것을 빼고, 최규선씨로부터 추가로 받았을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홍걸씨가 받은 돈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