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인 서귀포 전지훈련장. 녹색의
그라운드엔 젊은 선수들과 몸을 부딪치며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네
명의 코칭스태프가 있다. 박항서 수석코치와 핌 베어벡(Pim Verbeek)
정해성 김현태 코치가 바로 그들이다.
박항서(43) 코치는 선수들에겐 '작은 아버지' 같은 존재. 북중미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처럼 히딩크 감독의 유고시에는 감독직을
대행한다. 1m67 단신이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특유의 대포알 슈팅
앞에 불혹을 넘긴 나이가 무색하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코발트색
반바지를 입고 선수들과 공다툼을 벌일 땐 장난꾸러기 같지만, 잠시라도
느슨한 모습이 보이면 당장 불호령이 튀어나온다.
네덜란드 출신의 핌 베어벡(46) 코치는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대표팀과 운명공동체가 됐다. 매일 구체적인 훈련계획을 짜고 결과를
분석·평가하는 대표팀의 브레인. 한국에 오기 전에는 일본 2부리그에서
감독을 맡아 동양축구에 대한 식견도 상당하다.
정해성(44) 코치의 별명은 '콜라'다. 건드리면 폭발한다는 뜻. 형기
왕성한 선수들을 다잡아 이끄는 역할에 제격이다.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 하는 게 썩 마음내키지는 않지만, 질책이 최고의 보약이란
생각에 매일같이 목에 '핏대'를 세운다.
김현태(41) 골키퍼 코치는 김병지와 이운재가 벌이는 치열한 주전다툼의
산증인. "불꽃튀는 경쟁을 통해 실력들이 부쩍 늘었다"며 한껏
대견해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