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트레이드설의 후유증은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태가 연관됐던 롯데에만 있는 게 아니다.

LG 안병원(29)이 등번호를 바꿨다. 지난 99시즌부터 4시즌째 달고 있던 19번 대신 숫자 하나를 더한 20번을 달았다.

끝수 9번과 11년 묵은 인연을 끊었다. 지난 92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안병원은 태평양 시절 59번을 달았다.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 입으면서 29번을 택했고, 99년 LG서 19번과 함께 새출발했다.

올시즌 개막전 만자니오와 나란히 LG의 선발 원투펀치로 꼽히기도 했지만 지난 2일 SK전까지 다섯차례 선발경기서 2패.

설상가상으로 트레이드설까지 치렀다. 어디서든 제 실력을 팔아야하는 프로라면 담담해야 할 일이지만 사람의 마음이 꼭 그렇지 않다. 현대 시절부터 유난히 트레이드설에 많이 오르내렸다. 애써 그만큼 인기있다고 생각하면 속편하겠지만.

어수선하던 차에 마침 시즌전 후배 박용진(20)과 나눈 말이 생각났다. 등번호 20번의 후배는 어쩐 일인지 홀수를 좋아해 19번을 부러워했다. 어차피 올시즌이 끝난뒤 맞바꾸기로 했는데 이번에 심신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볼 겸 등번호 트레이드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9라는 숫자의 느낌이 어디엔가 묶여있는 듯 하잖아요. 채우지 못하고 딱 한끝이 모자란다는 느낌이요. 어떤 고비를 넘어서 한발짝 나아가고 싶습니다."

< 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