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남북 경협추진위원회 2차 회의를 불과 하루 앞두고 불참을
통보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은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부시
행정부의 강경책이 북한을 앞으로 나오게 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워싱턴포스트지 4월 23일자)는 보도 내용을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최 장관은 즉각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었고, 북한은 그동안에도 툭하면 트집을 잡아 약속을 파기해왔기
때문에, 북의 진짜 생각은 다른 데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협상 대사의 방북으로
미·북 대화가 재개되기 때문에 이 결과를 보고 남북관계를 조절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趙明祿)
특사의 방미와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의 방북 시에도 남북대화를
한 달간 중단했었다.

이와 함께 경의선 복원공사와 금강산댐 부실공사에 대한 공동조사 등
우리 측이 이번 경협추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제기하려는 의제들이
북한으로선 껄끄러운 사안이라, 시간을 벌려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북한이 과거 장충식(張忠植)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홍순영(洪淳瑛) 전 통일부장관을 공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남한 고위 인사들에 대한 '재갈물리기' 차원에서 공세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