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弘傑)씨와 최규선(崔圭善·미래도시환경
부사장·구속중)씨가 유상부(劉常夫) 포철 회장을 두 차례 만난 사실이
드러난 6일 검찰은 곤혹스런 표정이었다.
검찰은 이희호 여사 이름까지 등장해서인지 말을 아꼈다. 유 회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이희호 여사나 홍걸씨 이름이 등장한 적이 없다"고
하는가 하면, 유 회장과 조용경 포스코개발 부사장 등에 대한 재소환
계획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고만 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 과정에 대한 수사는 이제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금까지 포스코 6개 계열사가
2001년 4월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주당 3만5000원씩 70억여원에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주가는 2만~2만5000원이었다. 검찰은
타이거풀스 송재빈(宋在斌·구속중) 대표가 주식 매각과 해외 유치
알선료 명목으로 70억원 가운데 25억원 가량을 최씨에게 준 것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매각 대금의 3분의 1이 넘는 돈이 알선료로 갔다는
송씨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고 검찰은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사회에서 회계법인의 투자 보고서 등을 참조했고 전망이 좋아 주식을
샀다』는 포스코의 해명에 뚜렷한 범죄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홍걸씨가 포스코의 주식 매입 9개월 전인 2000년 7월 말 최씨,
김희완(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씨, 조용경 부사장과 함께 유 회장을
만났고, 10여일 뒤 홍걸씨, 최씨, 김희완씨, 이전영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이 다시 만난 것은 포스코의 주식 매입에 홍걸씨측의 개입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특히 조용경 부사장은 작년 3월 자신과 최규선,
김희완씨가 만난 자리에서 최씨가 타이거풀스 주식 매입을 제의했고,
최씨가 포스코를 위해 해외 로비를 성공적으로 해낸 점을 들어 포스코
재무담당 김용운 부사장에게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에 따라 최씨가 송씨에게 받은 25억원 중 일부가
홍걸씨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집중 추적중이다. 포스코의 이사회
결정이나 회계법인의 판단 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