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백제(서기 전후~서기 475년)의 왕성(王城)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사적 11호·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중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사적에서 해제됐던 동쪽 벽 250여m 구간< 그림 참조 > 이 지하에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성 서쪽 벽 1,300여m 구간이 지하에
온전히 남은 것으로 최근 밝혀진 데 이어< 본보 4월 30일자 21면 > 동쪽
벽 일부 구간도 지하에 토성이 잘 보존돼 있음이 드러남으로써, 3·5㎞에
이르는 풍납토성 성곽의 전체적 복원도 가능하게 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는 4일 서울시 송파구 풍납2동 149-39호
풍납토성 동쪽 벽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 재건축 허가 여부를 위한 발굴
결과,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배수를 위해 돌을 2~3단 쌓은
시설(석렬·石列)이 드러나는 등 이 지역은 토성 동쪽 내벽(內壁)의
하단부를 이루는 곳임이 밝혀졌다. 이 일대는 1963년, 풍납토성이 사적
11호로 지정될 때 포함됐지만, 1969년에 "이 구간의 토성은 민가가
들어서는 등 유실되거나 원형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해제됐다.

조유전소장은 "풍납토성은 지하에 모든 유적이 살아있는 '한국의
폼페이'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라며 "전반적인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17일,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최근 발굴된 토성 동쪽과 서쪽 벽을 사적으로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