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의 2일 북한 인권 청문회에서
짐 리치(Leach) 위원장 등 6명의 의원들은 1·2부로 나눠 6시간 동안
8명의 증인으로부터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들은 뒤, 앞으로 미국 의회
차원의 대안(代案) 제시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리치 위원장은 "오늘 청문회를 계기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
각계의 관심이 보다 높아지기를 바란다"면서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 로이스(Royce)
의원은 "우리는 탈북자들에게 안전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야 한다"면서 "몽골 근처에 난민촌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정부에
탈북자의 난민 지위 인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이른 시일 내에
미국 상·하원에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 커크(Kirk) 의원은 자신이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연변지역에서
탈북자 실태를 조사한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도적 지원과 인권개선 촉구라는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니 팔레오마베가(Faleomavaega) 의원은 "북한은 굶주린 아동들마저
방치하는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정권"이라면서 "희망이 없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대너 로라바커(Rohrabacher) 의원은 "인간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북한은
역겨운(disgusting) 정권"이라면서 "정권의 시스템 자체가 불쌍한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나온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제스퍼 베커(Becker) 전
베이징(北京) 지국장은 "대북 식량원조를 협상 도구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고, '국경 없는 의사회'의 소피 델로니(Delaunay) 북한
대표는 식량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급되지 않는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이었던 이영국씨 등 3명의
탈북자들은 북한 정권의 정치범에 대한 생화학무기 실험 등 인권 탄압
실상을 적나라하게 소개했다. '꼬리없는 짐승들의 눈빛'의 저자인
이순옥씨는 "1995년 탈북한 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찾아갔으나
쫓겨났다"면서 한국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 존 파월(Powell)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지국장, 북한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쫓겨난 독일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Vollertsen)씨, 팀
피터스(Peters) 북한 구호 클럽 회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으며, CNN과
CBS 방송이 취재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