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이 딱이야.'

기아의 '바람' 이종범(32)이 본가에 돌아와 본색을 드러냈다.

1번으로 전진배치된 이종범은 2일 현대와의 수원 더블헤더 1차전서 시즌 1호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96년 이후 6년만에 맛보는 화끈한 손맛. 이로써 이종범은 1회초 선두타자 홈런 10개, 1회말 선두타자 홈런 19개로 이부문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켰다.

이종범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 이날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를 터뜨렸다. 하룻만에 자존심의 커트라인 3할 타율에 복귀했다.

이종범의 최근 컨디션은 최악. 시즌 초반 스트레스성 근육통이 목덜미를 잡더니, 지난주부터 왼쪽 눈에 다래끼가 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타격감이 떨어진 것은 물론, 어이없는 주루사와 황당한 수비실책이 심심찮게 튀어나왔다. 전혀 이종범답지 않은 모습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포근한 안방' 1번자리가 이 모든 악재를 단방에 날려버렸다.

톱타자 이종범은 팀 타선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2번 김종국, 3번 장성호로 이어지는 타선이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아 김성한 감독은 "타격컨디션이 안좋아 진루에 신경쓰라고 1번에 기용했는데 역시 기대 이상"이라며 "당분간 이종범을 톱타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람' 이종범이 호랑이군단의 최전방에서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huel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