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고베에서 열린 일본-온두라스전에서 일본의 니시자와가 수비진 사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축구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2일 고베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02 기린컵에서 3대3으로 비겼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26위이지만 월드컵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온두라스를 상대로 허술한 수비와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일본언론들은 3일 일제히 자국의 뻥뚫린 골문에 대해 경악하는 분위기였다. 일본신문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수비 이대로 괜찮나?'라는 비슷한 주제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이 자랑하던 '스리백'은 온데간데 없고, 수비수들은 시종일관 상대공격수를 놓쳤다. 위기다 싶으면 어김없이 골을 허용했다. 마쯔다(25), 나카타(22), 미야모토(24) 등 나이어린 수비수들은 체력은 좋았지만 역시 경기를 꿰뚫는 눈은 없었다. 별 부담없이 경기에 임한 온두라스가 거세게 몰아친 전반전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해 8월 호주(3대0 승)전 이후 처음으로 한경기에 3골을 넣었지만 일본은 역시 불안해 하고 있다. '골잡이'가 넣은 골은 없었고, 죄다 미드필더가 만들었다. 왼쪽 사이드로 나선 나카무라의 프리킥과 코너킥, 그리고 나카무라가 만든 페널티킥이 전부였다.

최근 일본의 고민거리중 하나가 '넘치는 미드필더, 부족한 포워드'다. 미드필더는 훌륭한 수준이다. 나카타(이탈리아 파르마)와 오노(네덜란드 페예놀트)를 비롯, 나카무라와 산토스가 스피드와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포지션이 중복돼 고민일 정도. 하지만 포워드는 전무다. 2일 온두라스전서도 니시자와와 스즈키, 구보는 낙제점을 받았다. 완벽한 찬스에서 헛발질을 연속했다. 부상중인 야나기사와와 다카하라에게 상대적으로 눈길이 쏠렸다. 월드컵 16강을 대체로 낙관하던 일본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고베=스포츠조선 박재호 특파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