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도 가끔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바로 한국쪽 골문을 바라볼 때다. 주전 골키퍼를 두고 벌이는 김병지(32ㆍ포항)와 이운재(29ㆍ수원)의 '거미손 경쟁'.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선뜻 판단이 서질 않지만 두손 다 들어줘도 무방한 경쟁구도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김병지가 3경기(튀니지, 터키, 코스타리카전), 이운재가 2경기(핀란드, 중국전)를 각각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현재까지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모든 게 남은 기간의 훈련에 달려있다. 때문에 서귀포에서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 두 선수의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우선 첫번째 승부는 오는 16일 벌어지는 스코틀랜드전이다. 선발 골키퍼로 출전하는 선수가 월드컵 본선의 주전 골키퍼 자리에 한발짝 다가선 셈.
스피드와 순발력이 돋보이는 김병지, 안정감과 성실한 플레이를 앞세우는 이운재. 두 선수 모두 기량부분에선 충분히 검증되고 인정받은 만큼, 어떻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상대방에 대한 경쟁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한국 최고의 거미손을 향한 두선수의 자리다툼에 한국의 골문이 더욱더 좁아지고 있다. < 서귀포=스포츠조선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