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서 거듭난다."
안정환(26ㆍ페루자)이 '독'을 품었다. 지난 1일 발표된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 돼 한숨 돌릴 만도 하지만 안정환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더 강한 자세로 서귀포 전지훈련에 참가할 생각이다.
안정환이 이렇게 마음을 다잡은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 베스트 일레븐의 한자리를 꼭 차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주전 플레이메이커 또는 오른쪽 윙포워드 주전으로 나서기 위해선 체력과 수비력을 보강해야하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평소 "수비를 못하는 반쪽 선수는 필요 없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해왔다. 때문에 안정환은 서귀포에서 실시될 마무리 체력훈련을 통해 공격과 수비를 완전히 갖춘 '무결점 선수'로 거듭나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을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개막 D-30 인터뷰에서 안정환에 대해 "튀니지전에서 보여준 그의 승부 근성과 수비 가담이 마음에 들어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정환의 수비 부족을 직ㆍ간접적으로 말해왔던 히딩크 감독의 인식이 바뀐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면서도 "주전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더 많은 분발을 촉구했다.
안정환도 끝까지 경쟁을 시키는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귀포 훈련에서 자신의 강점인 공격력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고 약점인 수비 가담을 더 많이 늘려 주전 자리를 확실히 굳힐 참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공통된 꿈이지만 안정환에게 있어서 그 의미는 더 특별하다. 바로 자신의 유럽 프로리그 잔류와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안정환이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나서 화려한 드리블과 예측 불허의 슈팅으로 폴란드와 미국을 격파하는 데 선봉에 선다면 주가가 치솟을 게 틀림 없다. 그럴 경우 재계약과 관련 아무런 언질을 안주고 있는 현소속팀 페루자의 인식이 바뀔 수도 있고 다른 유럽팀에서 러브콜을 받아 몸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안정환이 서귀포 훈련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스포츠조선 장원구 기자 play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