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서 1일 발생한 차량폭발 사고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부근이 짙은 연기로 휩싸였다.

2002 한일월드컵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1일 오후 4시55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부근 주차장에서 차량 1대가 폭발, 레알 마드리드 팀의 박물관 천장이 손상되는 등 마드리드에서 2건의 차량폭발 사고가 잇달아 터져 한일 월드컵 개막을 한달 앞두고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날 폭발사고는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이 소속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3시간여 앞두고 일어나 '축구를 볼모로 한 테러'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파급 효과가 비교가 안될 만큼 큰 월드컵까지 테러사태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

더구나 이날 테러의 주동세력이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ETA로 추정되고 있는 점도 이런 걱정을 부추기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스페인팀에 대한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조에 속한 스페인은 6월2일 광주에서 슬로베니아, 7일 전주에서 파라과이, 12일 대전에서 남아공과 각각 경기를 치른다.

한국조직위로서는 지난 9.11사태 이후 아랍세계와의 관계가 더욱 악화된 미국도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해 있어 테러에 대한 대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스페인 국영 에페(Efe) 통신은 이날 폭발사고 직후 ETA가 바스크어 신문 '가라'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이번 차량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로 최소 5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ETA가 자신들이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날 사고는 훌리건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 테러대책과 함께 훌리건 대비책도 다시한번 점검해야 할 때다.

한편 스페인 폭탄테러 사건 소식을 접한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34ㆍ일본 가시와)은 "나는 테러가 정말 싫다"면서 "테러는 경기장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영원히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