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월드컵은 시작됐다고 봐야죠. 경기장 시설부터 운영요원들의 행동
수칙까지 세밀한 부분을 다 챙겨야 할 때입니다." 2002월드컵축구 개막
30일을 앞두고 1일 만난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의 문동후(53) 사무총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자신했다.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열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금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월드컵 열기는 보통 한 달 전부터
달아오릅니다. FIFA 관계자와 세계 언론 관계자, 본선 진출팀이 입국하는
중순쯤이면 분위기는 살아날 것으로 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의 입장권이 해외 판매분을 포함해 20만장 이상
남았다고 하는데, 다 팔 자신이 있습니까?
"일본 등 해외의 수요가 꽤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대회
진행 중에도 판매는 꾸준히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남은 기간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조직위 임직원·자원봉사자 등 진행요원들의 현장 적응 훈련입니다.
지난달 인천 중국전까지 여러 차례 A매치에서 예행연습을 했습니다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자원봉사자와 경찰의 업무가 중복되기도
하고, 관중에 대한 효율적인 통제도 이뤄지지 않았고요. 남은 기간
실전경험을 더 쌓아야 합니다. 경기 유치를 못한다면 도상 훈련이라도 할
계획입니다."
―인천경기 때 일부 관중이 엠블럼 깃발을 떼 가고, 관중석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경우도 많았습니다. 관중의 질서 문제를 조직위가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까?
"언론이 도와주고, 시민들이 협조해줘야 할 부분입니다. 시민들도
선진적인 관람 문화를 발휘해 세계적인 축제를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을 꼽으신다면?
"지난해 일본과 일부 외신이 대회 명칭을 표기하면서 일본을 한국보다
앞세울 때였습니다. 명칭을 바로잡는 것도 힘들었지만,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회장 선거를 앞두고 FIFA 내 파워게임이 한창입니다. 월드컵 준비에
영향은 없습니까?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FIFA 사무처 직원들이 프로답게 월드컵
준비를 해주고 있어 다행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회장선거가 대회
직전에 열리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한국대표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하면 대회 성과도 희석되지 않을까요?
"분위기는 식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대회 운영 자체로 좋은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습니다. 안전하고 완벽하게 대회 운영을 하고, 한국을 세계에
잘 알릴 기회를 놓칠 순 없죠."
―월드컵의 경제 효과는 대부분 실현됐다고 생각합니까?
"경기장 건설, 도로 확장·포장 등 대회 준비를 하면서 11조원 이상의
효과는 봤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 월드컵을 통해 한국과 10개 개최도시가 세계에 긍정적으로
알려진다면, 이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경제 효과를 낳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