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가 이겼다.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1회전 여덟판 중 단연 화제를
모았던 '형제 대결'서 동생 장주주(江鑄久·40) 九단이 형
장밍주(江鳴久·45) 七단을 꺾고 16강에 오른 것. 한국과 미국 대표로
출전한 둘의 이번 대결은 국제 대회 사상 최초의 '골육상쟁'으로
기록됐다.
백을 쥔 동생이 186에 들여다보자, 형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웃으며
중앙을 가리켰다. 이 패배의 사인에 동생은 정중히 머리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 형제가 맞상대로 결정될 확률은 한국 대 외국 기사의 추첨
방식에 따라 8분의 1. 전날 대진 추첨 때 난처한 표정이었던 형제는 막상
대국이 시작되자 반전무인의 자세로 진지한 승부를 연출했다.
3남 1녀 가운데 장남과 차남인 둘의 고향은 싼시(山西)성 타이유안(太原)
시. 어린 시절 함께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워 형 장밍주가 출중한
기재로 곧 고수 대열에 올랐고, 동생 장주주는 그런 형에 의해
단련받았다. 장주주는 "내가 승부에만 매달린 반면 형은 바둑 저술에
치중하면서 단위가 역전됐다"면서, "통산 전적은 여전히 형이
앞선다"고 했다.
장밍주 七단은 2000년에 도미, 1년 전 한국으로 떠난
장주주-루이나이웨이(芮乃偉) 동생 부부가 거주하던 샌프란시스코 집을
물려받아(?) 살고있다. 루이 九단은 '시아주버니' 인 장밍주에 대해
"재주가 비상한 기풍"이라며 "한 집안이 되기 전 공식 대국서 여러
차례 혼이 났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