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별세한 원로 피아니스트 김원복 (金元福) 선생은 '한국
피아노계의 대모(代母)'로 통했다. 피아노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전업(專業) 피아니스트가 생경하던 시절 국내외 무대를 누빈 '1세대
연주자'였으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아 한국 음악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김 선생의 부친은 가곡 '봉선화'의 작사자인 김형준, 남편은 작곡가
홍난파의 조카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성유였다. 그는 일본 도쿄
고등음악원을 졸업하고 이화여전 교수를 거쳐 1946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부임, 1973년 정년 퇴임하기까지 수많은 피아니스트를 길러냈다.

백낙호
정은모 이성균 김정규 이강숙 김형규 이옥희 김명진 조삼진 고중원
변화경 이명학 등 김 선생의 제자들은 한국 음악계의 중추를 이뤘다.
그는 교수직 퇴임 이후 그가 창설한 '한국 피아노 두오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피아노 한대를 둘이서 연주하는 두오 연주를 활성화시켰다.
미국 보스톤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인 변화경씨는 "선생의 가르침은
얼렁뚱땅이 통하지 않는 값진 고생이었다"며 추모했다.

대한민국예술원상(1965), 국민훈장 동백장(1973), 5·16 민족상(1990)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