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수3관왕 LG 신윤호(27)가 여전히 걱정이다.

시즌 초반 투구폼이 무너져 한차례 2군에 다녀온 뒤 26일과 27일 대전 한화전서 구위 회복을 점검했으나 결과가 참혹하다. 8-4의 넉넉한 리드서 출격한 26일에는 두타자에게 거푸 안타를 맞고 강판. 0-8의 '속 편한' 열세서 등판한 27일에는 3이닝동안 8안타(2홈런 포함) 6실점.

모조리 신기록이다. 지난 95년 처음 1군에 모습을 보인 신윤호가 한이닝에 2개의 홈런을 맞은 것도, 한경기에 8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것도.

김성근 감독이 주목하는 부분은 볼을 놓는 위치다. 지난해의 가장 좋았던 포인트를 잃었다. 팔을 충분히 끌고 나오지 못해 볼끝에 힘이 없고 컨트롤도 흔들린다는 분석이다.

사실은 심리적인 문제가 더 걱정을 산다.

김감독은 "공 하나하나에 혼을 싣던 특유의 투지가 사라졌다"며 불만스런 표정. 양상문 투수코치 역시 "타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자신감과 자만심은 다르다"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을 경계했다.

3개의 타이틀이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을 변하게 한 것도 신윤호에게는 새로운 장애물이다.

그는 이제 철저하게 연구된 투수다. 구질을 노리고 들어오는 타자가 많다. 적당히 제구된 밋밋한 볼끝을 '겉치레 스피드'만으로 포장해 내놓아선 백전백패다.

신윤호는 지난 주말 유니폼 바지 발목의 고무줄을 끊었다. 스타킹을 바짝 올려 신던 '농군 패션'을 내던지고 바지를 발목까지 내려입고 있다. 스스로도 답답한 지금의 상황에서 절실히 변화를 바란다.

코치진은 일단 1군서 경기를 해나가며 재생 프로그램을 지도할 계획이다. < 대전=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