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둔 프랑스에서 정치 바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이후 좌우파 정당들이 입당 신청 폭증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대학생과 고교생들은 5일째 극우파 반대
시위를 벌였다.
◆ 정당 가입 물결 =우파 후보로 5월 5일의 결선 투표에 진출한 자크
시라크(Chirac) 대통령의 정당 '공화국연합(RPR)'은 25일 현재
2000여명의 입당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당원 숫자가 10만명을 약간 넘었던 RPR로서는 갑자기 당원
증가 사태를 맞았다.
시라크와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극우파 장 마리 르펜(Le Pen)의 정당
'국민전선(FN)'도 신규 당원이 폭증한다며 "월요일(22일) 이후 하루에
700~1000건의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오넬 조스팽(Jospin) 총리를 후보로 내세웠다가 3위로 밀려난 사회당은
25일까지 2600명 이상의 입당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회당은 지난
한 해 동안 1800명의 입당 신청을 받았는데, 올해에는 단 이틀 만에 그
숫자를 넘어섰다는 것. 녹색당에서도 지난 21일 이후 불과 며칠 사이에
500명의 입당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 반 극우파 시위 확산 =르펜 후보에 반대하는 시위가 25일 연 5일째
전국에서 벌어졌다. 대학생과 고교생이 시위대의 주축을 이룬 이날
시위에는 모두 30만명이 참가,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전국 프랑스
대학생연합(UNEF)의 지시에 따라, 파리 정치대학(시앙스 포) 등 전국의
대학이 하루 휴강에 들어가면서, 강의실은 반 극우파 토로장으로 변했다.
파리의 고교생들도 부활절 방학 중이어서 거리로 나왔다.
그러나 시라크는 지난 24일 TV 출연을 통해 5월 1일로 예정된 전국적 반
극우파 시위에 대해 "국민들이 극단주의를 단호히 거부하되, 의젓하고
이성적이기를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24일 마지막 국무회의 후 각료들과 점심을 들면서 "5월 1일
시위에는 나가지 말라, 그것은 장관으로서 당신들의 역할이 아니다"고
말했다.
( 파리=朴海鉉 특파원 hhpark@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