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전해달라며 2억5000만원을 줬다'는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 폭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주춤거리는 듯한
느낌이다.
검찰은 25일 이 사건의 고소·고발인인 윤 의원과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이제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설 의원을 부를
차례다. 설 의원을 상대로 폭로의 근거를 물어보면 진상 규명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설 의원 스스로 폭로 내용을 뒷받침할 증인이 있고,
녹음테이프도 있다고 말했던 만큼 설 의원이 이를 제시하지 못하면
명예훼손 혐의의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
검찰은 당초 29일로 소환 날짜를 잡아놓았다. 그러나 26일 들어서는 검찰
내에 다른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弘傑)씨에 대한 수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홍걸씨 수사는
언제쯤 끝날지 불투명하다. 홍걸씨의 귀국도 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설 의원 폭로 사건 수사도 언제쯤 본격화될지 알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