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3ㆍ벨기에 안더레흐트)의 눈이 빛나고 있다.

27일 인천 문학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지는 한-중전에서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전에 설기현을 최전방 원톱에 기용, 중국의 수비라인을 유린할 계획이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코스타리카전에서 100%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이지 못한 한을 확실하게 풀어버릴 기회를 잡은 것이다.

설기현의 좌우에는 이천수(21ㆍ울산)-안정환(26ㆍ이탈리아 페루자) 혹은 최태욱(21ㆍ안양)-차두리(22ㆍ고려대)가 나설 전망이다. 설기현의 높이와 파괴력에다 양쪽 사이드에서의 활발한 돌파와 정확한 센터링으로 화력을 배가시키는 포진. 여기에 송곳같은 패스를 찔러 줄 윤정환(29ㆍ일본 세레소 오사카)까지 플레이메이커로 가세하게 돼 설기현으로선 인천 문학월드컵구장 첫 골을 성공시킬 확실한 배후지원을 약속받은 셈이다.

설기현에게 이번 중국전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역대 23차례의 맞대결동안 14승9무(승부차기 승 포함)로 단 1패도 없는 중국과의 대결인 만큼 이번에도 무패기록을 이어가야 한다는 대명제가 자리잡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UAE전 이후의 A매치 무득점 사슬을 이 참에 끊어야 한다.

여기에 올림픽대표시절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자웅을 겨뤘던 중국의 장위닝(23ㆍ랴오닝 푸순)과의 자존심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장위닝은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A매치 7경기에 출전, 7골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의 기량 향상이 두드러진 젊은 골잡이. 간판 스트라이커 하오하이동의 부상결장이 확실한 만큼 선발 출전할 확률이 높아 설기현과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