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은 헤어 스타일의 경연장(?).
월드컵이 개최될 때마다 팬들은 선수들의 화려한 골 세레머니와 더불어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머리모양 가운데 닮은꼴로 눈길을 끄는 '10인 5색'의 스타들을 만나보자.
◆염색 머리가 뜬다-이천수(한국), 사비에르(포르투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염색머리가 유행을 선도할 전망이다. 염색은 주로 한국과 일본 등 동양 선수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검은 머리에 노랑물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 특이한 점은 같은 동양권이라도 중국 선수들은 1명도 염색한 선수가 없어 헤어 스타일에서는 유행에 뒤진다는 느낌이다.
한국팀에서 대표적인 '염색파'는 이천수. 이천수는 염색이 빠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계속 색을 들이고 있다.
포르투갈의 수비수 사비에르 역시 염색머리로 유명하다. 사비에르는 머리뿐 아니고 수염까지 노랗게 염색해 공격수들의 시선을 어지럽히고 있다.
◆긴 머리는 머리띠로-안정환(한국), 누누 고메스(포르투갈)
지난 20일 코스타리카전에서 성가를 높인 안정환의 트레이드마크는 머리띠로 앞 머리를 올리는 스타일. 상황에 따라 머리띠를 풀곤하지만 팬들은 그의 머리띠 패션을 잊을 수 없다. 머리띠를 사용하는 것은 포르투갈 공격수 누누 고메스의 전매 특허. 이때문인지 안정환이 지난달 튀니지전에 머리띠를 하고 나오자 인터넷 상에는 '안정환과 고메스의 스타일이 매우 흡사하다'는 의견이 넘쳐 났다.
◆그라운드의 장발족-프티(프랑스), 아구스(미국)
그라운드의 '야생마'는 대부분 긴 머리카락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머리을 기른 스타는 많았지만 프티와 아구스는 독특한 스타일로 특히 눈길을 끈다. 프티는 긴 머리를 모두 풀어헤치고 경기를 하기도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뒷쪽 가운데만을 묶어 늘어뜨리는 스타일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의 아구스 역시 긴 생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플레이를 한다.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팀 동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정도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데 아마도 헤어스타일에서 얻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더욱 밝게, 샤인헤드족-바르테즈(프랑스), 베론(아르헨티나)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는 스타일은 많은 축구선수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그라운드에서 상대에게 위협감을 줄 수 있고, 머리를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 브라질의 호나우두, 프랑스의 비에이라, '우주인 심판'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콜리나까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서도 프랑스 GK 바르테즈와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베론은 강인한 개성으로 시선을 끄는 닮은꼴 스타. 우선 워낙 머리를 밀어놓아 빛이 반짝반짝 나는 샤인헤드(Shine Head)족이라는 공통점. 또한 두 선수 모두 입 주위에 턱수염과 콧수염을 길러 더욱 비슷한 인상을 갖게 한다.
◆레게가 뜨고 아프리카 축구가 뜨고-리고베르 송(카메룬), 오코차(나이지리아)
아프리카에서 본선에 진출한 5개국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카메룬의 리고베르 송과 나이지리아의 오코차는 레게 스타일의 선두 주자로 꼽을 수 있다. 두선수 모두 유럽무대에 진출해 아프리카 스타일의 전도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리고베르 송은 잉글랜드 웨스트 햄에서, 오코차는 프랑스 PSG에서 머리카락을 가닥가닥 따서 말아올린 스타일을 팀동료들에게 퍼트리고 있다.
<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jjang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