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인구가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71년 고려 원종 12년 수원도호부(水原都護府)로 이름이 등장한 뒤
600여년, 1796년 화성(華城) 성역이 완공된 뒤 200여년만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큰 규모로, 매일 최대 150명까지 늘기 때문에 이번
주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수원시 종합민원실
남미진(南美珍)씨는 "20일 현재 인구가 99만9729명으로, 24~27일쯤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0만명 돌파'의 주인공은 팔달구 매탄3동·장안구 정자1동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 지역들. 매탄지구·권선3지구가 있는 매탄3동의
인구는 4만2000여명으로 작년보다 36.4% 늘었고, 정자지구 등이 있는
정자1동 인구는 5만3000여명으로 1년새 13.3% 증가했다.
인구가 늘면 세수(稅收)가 늘고, 행정 당국은 그만큼 반길 수밖에 없다.
수원시는 27일까지 '수원시 도시 변천사 자료 전시회'를 시청 현관에서
연다. 전시회엔 200년전 화성을 기록한 옛 지도와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수원의 과거·현재를 담은 자료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또
100만번째 전입자나 출생자를 선정, 전입자에겐 방패연·축하 꽃다발,
출생자에게는 유아용품 등을 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인구 100만명 돌파'가 축하하기만 하면 되는 일일까. 최근
열린 토론회에 따르면, 택지개발이 거의 끝난 장안구
북수원지역(정자·청천·일원지구)은 지난 5년간 7만5000여명이 늘었지만
버스 노선은 고작 1개 늘어났을 뿐이다. 상습정체 구간인 수원역
우회도로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화성 동탄신도시 등 주변 개발로
수원 한복판을 지나는 1번 국도의 교통대란도 우려된다.
교통뿐만이 아니다. 작년 수원 교도소 부지 11만4884㎡(3만4813평)에
대해 아파트 개발을 허가한 시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가깝기 때문에
시민의 쉼터로 가꿔야 한다"는 시민단체간의 갈등이 일었다. 시는
적법한 절차를 내세웠지만, 시민단체들은 동수원사거리의 교통난 가중과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 조성을 내세워 반발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둘러싼 갈등은 2003년 서울대 농생대가 옮겨가는 권선구 서둔동 부지
7만5천평을 놓고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환경부가 월드컵 개최도시 10곳의 대기·수질·폐기물량 등을
평가해 발표한 '환경의 질(質)'에서도 수원은 서울·대구 등과 함께
'하(下)'로 분류됐다. 천연가스버스 보급만이 후한 점수를 받았을 뿐
낙제점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수원의 대기오염은 이산화질소(NO₂)
0.029ppm, 아황산가스(SO₂) 0.007ppm으로 서울·부산 다음으로 높았다.
오존(O₃)은 97년 이후 5년간 주의보가 15회나 발령돼 도(전체 85회)에서
농도가 가장 높았다. 수원대 환경공학과 장영기(張榮基) 교수는 "서울은
최근 대기오염이 개선되는 추세인 반면, 수원을 비롯한
성남·구리·부천·안양은 인구·교통량·물동량 급증으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수도권 전체의 대기질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 100만 도시'에 걸맞게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원 경실련 노건형(盧建亨) 사무국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영상 테마파크·성곽 미니어처·아트 올림픽 등
다양한 사업을 수원시에서 약속했지만 정확한 타당성 조사 없이 1회성
행사에 치중,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효과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10년뒤를 내다보는 시 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