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9억원을 줬다고 주장한
최규선(崔圭善·42·미래도시환경 부사장·구속)씨의 이권 개입 및
홍걸씨와의 금품 거래 등을 증언해줄 유력한 인물들이 잠적해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홍걸씨의 동서 황모(36)씨와 S건설
손모(52) 회장 등은 21일로 13일째 장기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상태여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일제히 잠적한 뒤 21일 현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국내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하고 9일자로
출국금지조치를 내렸지만 행방은 묘연한 상태이다.

홍걸씨의 동서 황모(36)씨는 자신의 회사 직원 명의로 최씨 소유
타이거풀스 주식 1만3000주를 사들이고, 최씨로부터 수시로
수백만~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썼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최씨의 이권
개입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이다. 특히 그의 명의로 임대받은 강남역
로터리의 사무실과 역삼동 오피스텔 등은 홍걸씨의 국내 사무실로
사용됐다고 최씨의 측근 등이 증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까지
기자들과 휴대전화 연락을 취하다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최규선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4억원을 빌려준 의혹을 사고 있는 S건설
손모(52) 회장도 지난 9일 최씨의 공식 기자회견 직후 종적을 감췄다.
그는 경기도 분당의 집과 신병 치료차 다니던 병원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검찰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손씨는 10억원대 사기사건
해결을 최씨를 통해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청탁하고, 홍걸씨를 직접 만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손씨가 나타나야 최씨가 벌인 각종 로비
행각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경실련 홈페이지에 폭로했던 최씨의 전 측근 천호영(35)씨는
지난 10일부터 수시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나 언론과의 접촉은 피하고
있다. 천씨는 검찰에서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