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부임한 신임 영국문화원장 쇼바 포나파(Shoba Ponnappa·53)씨는
갈색 피부에 검은 눈동자가 부리부리한 인도 미인이다.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영국문화원에서 만난 포나파 원장은 활기찬 목소리로 "신식
고층건물 숲 사이에 불현듯 옛 궁궐이 솟는 서울 풍경이 매력적"이라며
말문을 텄다.
포나파 원장은 인도 봄베이 대학을 졸업하고, 아프리카 잠비아의 에블린
대학 강사를 거쳐 77년부터 25년째 영국문화원에 근무중이다. 원장
부임은 잠비아(94~97년), 모리셔스(97~2001년)에 이어 세번째다.
"앞으로 한국인에게 '현대의 영국(modern Britain)'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말하는 '현대의 영국'은 고풍스런 신사의 나라가 아니라 세계적
게임 주인공 '라라 크로포트'의 나라, 영화·애니메이션·게임·디지틀
컨텐츠 강국(强國)으로서의 영국이다.
포나파 원장은 "소수민족 출신 여성에 대한 장벽을 넘기위해 '일터에서
남자들과 똑같이 경쟁한다'는 신조로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한국
부임 후 보름이 채 안됐지만, 이 열혈여성의 머릿속엔 벌써 영국
영어연수 박람회, 영국 영화 페스티벌, 게임 디자인 워크샵, 영국 축구를
소개하는 영어 공연 '풋볼 크레이지(Football Crazy)' 등 다채로운
활동계획이 들어섰다. 포나파 원장은 "남편과 딸 프리야(20)이 '우리
엄마 못말린다'고 종종 농담한다"며 시원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