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심정수, 송지만, 박정태

최근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프로야구선수들에게도 '다이어트'가 하나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다이어트 약이라도 먹은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외모가 싹 달라진 일부 프로야구선수들이 올시즌 그라운드에서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현대 '헤라클레스' 심정수는 지난해말 96㎏이던 몸무게가 7㎏이나 줄어 현재는 89㎏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 송지만도 82㎏에서 7㎏을 감량했고, 롯데 박정태 역시 80㎏에서 5㎏을 뺐다. 신인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기아 '7억팔' 김진우는 고교때보다 5㎏을 감량한 104㎏을 유지하고 있으나, 100㎏을 목표로 노력 중이다.

지난 몇년간 너나할 것 없이 체중불리기를 통한 파워증대에 애쓰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왜 뺐나

올해 '다이어트파'들의 공통된 점은 대부분 웨이트트레이닝 신봉자들이었다는 것. 파워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을 쓰다보니 자연히 체중도 불어났다. 하지만 체중이 지나치게 불어나면서 파워는 증대되었으나 스피드가 처졌다. 때문에 타격의 힘과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몸이 둔해지면서 주루플레이때 부상의 위험도 커졌다. 이 대목에서 선택한 것이 다이어트다.

▶어떻게 뺐나

몸무게를 줄이고 싶다고 해서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선수는 없다. 운동량을 늘리고 먹는 것을 줄이면 쉽게 원하는 체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들 '다이어트파'들의 공통된 말이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지난해초 두산에서 이적해온 심정수와 함께 밥을 먹다가 그의 엄청난 식사량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심정수의 식사량은 보통선수와 다를 바 없고, 특히 매일 섭취하는 삶은 계란의 양도 대폭 줄였다.

롯데 박정태 역시 간식을 최대한 삼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내지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백질 함유음식 위주로 식단을 바꿨다.

▶LG의 특이한 케이스

LG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이어트파가 됐다. 김재현이 지난해말에 비해 8㎏이나 빠진 75㎏을 기록하고 있고, 체중변화가 없기로 유명한 이병규조차 3㎏정도 빠진 80㎏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LG 선수들의 경우 시즌개막과 함께 체중이 조금씩 증가추세에 있는 것도 특이한 점. 경기에 집중하면서 훈련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효과

다이어트파들은 대부분 '효과만점'를 외치고 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파워도 줄어들지않았다는 설명. 송지만은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3,4호 홈런을 뽑아내는 등 한층 물이 오른 방망이와 함께 3할4푼8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롯데 박정태 역시 지난 9일 삼성전에서 올시즌 2호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다이어트 이후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3할6푼대의 타율을 기록했던 심정수는 정규리그 들어 주춤하고 있으나 폼을 바꾼데 따른 일시적 부진이라는 분석. 타구 스피드가 무척 빨라졌다는 평가다.

▶유의할 점

페넌트레이스는 133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고 그만큼 체력이 중요한 변수다. 체중이 갑자기 크게 줄어들면 체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다이어트와 함께 체력유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것도 체력강화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