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들은 15일 밤 SBS TV 토론회에서 가시돋친 공방을
벌였다.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앞서
가진 두 차례 토론회와 달리 비교적 강도높게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개인문제와 위원장 줄세우기 행태를 공격했고, 이 후보도 상대의 아픈
곳을 찌르며 간간이 반격에 나섰다.
최병렬=이회창 후보는 5년 전 대선에서 왜 졌다고 생각하나?
이회창=내가 부족했고 당이 뭉쳐야 할 때 후보가 뛰쳐나가 분열됐다.
돈도 없었다.
최병렬=선거 때는 적이 적을수록 좋은데 이 후보의 포용력 부족이 원인이
됐다. 지금도 친(親) 이회창, 반(反) 이회창으로 확연히 구분돼 있다.
이회창=이부영 후보는 같은 개혁세력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 세 아들을 포함한 권력형비리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이부영=노 후보가 우리나라 정체·국체를 무시하거나 부정한다고 보지
않는다. 노 후보를 비판하려면 이 후보가 총재였을 때 어떤 일을
했는지부터 되돌아 보라.
최병렬=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폭락했다. 빌라문제, 손녀와 관련된 문제
등 자신의 주변관리를 제대로 못했고 판단과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었다.
내가 이 후보라면 당원들에게 엎드려 빌고 후보로 나오지 않겠다.
이회창=집과 내 개인문제의 진상을 최 후보도 알고 있으면서 과장되게
말하는데 곤혹감을 느낀다. 최 후보는 얼마 전까지도 내 판단력이
정확하고 공정하다고 평가하지 않았나.
최병렬=(이부영 후보에게) 경선과정이 민주적이라고 보나?
이부영=불공정 경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상희=이회창 후보는 나의 과학기술 진흥노력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이 후보 득표는 80%에 가깝고 나는 10표밖에 얻지 못했다.
이회창=나는 절대 줄 세우기 안한다.
이부영=인천경선(13일) 전 이회창 후보 측근회의에서 인천과 울산에서
압도적 승리를 굳히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는데 줄 세우기가 아니냐?
이회창=그렇게 가면 안 된다는 것이 회의 결론이었다. 과거 이부영
후보도 원내총무를 할 때는 내 측근이었고….
이부영=왜 나를 불명예스럽게 이 후보의 측근이라고 하나. 취소하라.
이회창=(웃으며) 과거에 옆에 있었으면 측근이지.
이부영=여기 와서도 제왕적 총재를 계속하려 하나?
최병렬=한 후보가 80%를 독점하는데 대해 북한 노동당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