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에 인접한 김해·부산 등 20여개 병원들은 15 오후 부상자,
앰뷸런스, 생존여부를 확인하려는 탑승객 가족·친지들과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탑승객 가족들은 가족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는 "이제 나도 살았다"며 한 숨 돌리기도 했다.
○…추락 항공기에 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탑승객들은 병원에 후송된
뒤에도 사고 당시의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
김해 성모병원에 후송된 박춘자(31·여·중국 흑룡강성)씨는
"도착 안내 음악후 5분쯤 지나 '꽝'하는 소리가 나면서 옆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며 "혼자 안전띠를 풀고 밖으로 나와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상자와 부상자들은 특히 화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상자는 손과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어 의료진에게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는 추락직후 폭발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금정구에 사는 김효수(34)씨는 "일행 10여명중 한 사람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함께 탑승했던 동료들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의료진에게 생사 확인을 부탁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목·허리 등에 부상을 입고 김해 복음병원에 입원중인
최윤영(32·무역업)씨는 사고 당시 "내 바로 뒤쪽에서 기체가 두 동강
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 같다"며 "생존자의 다수가 왼쪽 날개쪽에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강말세(65·경남 통영시)씨가 탄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한 아들
황순규(38·경남 마산시)씨는 창원공단내 사업장에서 일하다 말고 곧장
강씨가 입원중인 김해 성모병원을 찾아와 생존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황씨는 "지난 12일 어머니가 고향 주민 10여명과 중국
관광을 갔다 귀국하던중 사고를 당했으나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부부동반해 마을 주민 10여명과 중국 관광을 갔다 사고를 당해 김해
복음병원에 입원중인 김모(49·여·대구시)씨는 목과 허리에, 남편은 팔
등에 부상했으나 부부가 모두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안타까움속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김해고등학교 학생회장 이상욱(19)군 등 학생 10여명은 이날 낮
12시쯤 사고소식을 접하고 학교측에 자원봉사하겠다고 알린 뒤 사고
현장과 병원을 돌며 환자 이송을 도왔다. 특히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환자 이송을 돕기 위해 미끄러운 산길 등을 정비하는 신속한
봉사활동을 펴기도 했다.
( 金海=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