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한 달 동안 캐나다 자매대학에 영어연수를 다녀왔다.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어느 날 버스 운전사가 정류장에 서더니
차에서 내려 장애인을 안고 타는 것이었다. 장애인을 좌석에 앉혀 놓고서
다시 휠체어를 버스에 실었다. 물론 버스 안에는 장애인을 위한 자리가
준비돼 있었다. 순간 그들의 배려가 우리나라에서는 친절시민을 칭찬하는
TV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 차원을 넘어서,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똑같이 생각하는 의식을 시민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었다.
학교나 거리 어디에서나 장애인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은 비장애인과
똑같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활동했다. 전혀 낯선 눈길을 주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대할 뿐이었다.
우리의 경우 많은 장애인들이 집 밖에 나가기가 어렵다고 한다. 시설이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차가운 눈길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점점 편견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보다 올바르게 바뀌었으면 한다. 최소한 그들을 얼어붙게 하는
차가운 시선만큼은 주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의 정상인이 내일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또 장애인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그 점을 항상
생각하면 장애인과 보다 따뜻한 만남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 최진민 / 33·평택대학교 교무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