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점차 외로운 신세가 되고 있다.
현재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1000여표 뒤지고 있는 이 후보는 이번주
말 충북경선(13일)에선 승리가 예상되는 반면, 전남경선(14일) 전망은
밝지가 않다. 이 후보는 11·12일 전남지역 지구당 중 비교적 우호적인
곳만을 골라서 찾아갔지만, 현장 분위기는 따뜻한 편은 아니었다.
내주 토요일에는 노 후보의 텃밭인 부산경선이 기다리고 있다. 참모들
중에는 최종 라운드인 경기경선(21일)과 서울경선(27일)에서의 대역전을
거론하는 이도 있으나 이 후보 캠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다. 한 측근은 "부산지역에는 손도 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와 서울지역 판세와 관련해서도 좋지 않은 소식만
들린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정치판의 중심도 '노무현―이인제
대결'에서 '노무현―이회창 대결'로 급격히 이동, 이 후보에게는
조명이 쏠리지 않고 있다. 노 후보 캠프는 이 후보와의 대결보다는 본선
준비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 캠프에선 일부 이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동교동계
출신인 이훈평(李訓平)·김효석(金孝錫) 의원은 이 후보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공격자제를 요구하며 '원대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국민신당 시절부터 이 후보를 추종해온
충청권 및 경기남부 출신 핵심측근 의원들도 노 후보와의 싸움보다는
'아름다운 마무리'에 신경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