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와 도널드
그레그 전(前) 주한미대사, 99년 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던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 등 3명이 12일 연세대 국제대학원과
제주발전연구회 등이 공동 주최한 '제주 평화포럼 2002 세미나'에
참석,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임 특보의 강연 및 회견 발언 내용
요지.
"김대중 대통령이 나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미국과 빨리 대화하라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정책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라고 밝혔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볼 때 관계정상화를 위해 핵문제가 나왔을 때 미국과
합의·해결했고, 미사일 문제가 나왔을 때도 클린턴 정부 말기에 거의
합의·타결까지 갔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대화를 추진할
의사를 표명했고, (나는) 미국이 잭 프리처드 대북협상대사와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간의 수준에서 대화를 시작하길 희망하니,
프리처드의 방북을 받아들여 미국의 생각을 확인해 볼 것을 권고했다.
김정일은 프리처드를 평양에 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은) 외교적 비확산 노력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군사적
비확산조치(counter proliferation)'를 취하겠다는 것이며, 북한도 그
대상이 돼 있는 상황을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했다. 김
대통령의 친서에도 이 내용이 담겨 있다.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한반도
특성상 전면전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압살 정책 중단을 되풀이 이야기했고,
지도자와 체제에 험담하지 말라고 했다. 또 미국과 대화가 안되는 것은
유동적인 국제 정세라는 말을 여러번 사용했다.
월드컵과 아리랑 축제를 연계해서 협력할 생각은 없고, 남북 양측 모두
각각의 행사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말없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이해가 있었다.
김 대통령은 과거를 빨리 털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라고 했고, 김
위원장도 관심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