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메이저대회에서 '골프 킹' 아널드 파머(73)가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을 더 이상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12일(한국시각)
1라운드에서 17오버파 89타를 친 파머는 "이처럼 어려운 코스에서
경쟁하기는 힘에 부친다"며 "2라운드를 끝내면 마스터스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958년부터 꼭 2년 간격으로 마스터스에서 4승을
올린 파머는 텔레비전 시대에 맞춰 마스터스를 대중 속으로 끌어들인
인기스타였다.
파머는 이날 1번홀에서 4퍼트를 하는 등 전반 9홀에서 47타를 쳤지만,
로프 쪽을 걸으며 많은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은퇴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마스터스 경기위원회는 1라운드에서 모든 그린의 뒤쪽에 핀을 꽂고
티도 가장 뒤쪽을 써 최대한 거리를 늘려 세팅을 했다. 이는 코스가
300야드 가까이 길어졌지만 이틀 전 충분히 내린 비로 그린이
부드러워지고 경기 당일 날씨가 잔뜩 흐려 스코어가 너무 좋아질 것을
우려한 오거스타내셔널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거리가 늘어났고
도그레그홀의 각도가 더 예리해지고 나무들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코스는
훨씬 어려워져, 언더파를 친 선수가 21명에 불과했다. 작년
1라운드에서는 크리스 디마르코의 7언더파를 필두로 32명이 언더파를
쳤다.
○…2002 마스터스를 앞두고 변화를 준 9개 홀은 작년에 비해 확실히
스코어가 덜 나왔다. 1번홀(파4)의 경우 지난해 1라운드에서 참가선수
평균 4.268타였으나 올해는 4.329타로 플레이됐고, 9번홀도 4.097타에서
4.340타로 늘었다. 10번홀만 4.380타에서 4.250타로 오히려 낮아졌다.
18홀 전체로는 작년 73.151타에서 올해 74.118타로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