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새 역사교과서 ’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한 일본 역사교과서가 또 다시 현해탄에 거센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때마침 일본인 호사카
유우지(保坂祐二·세종대교수)가 최근 저서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답게 출판사)에서 한국인들을 향해 입바른 소리를 해대고 있어
관심을 끈다.

독도문제 관련, 호사카의 논지는 한 마디로 『한국측 대응이 너무
감정적이어서 치밀한 일본측 전략에 말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목청껏 노래부르는 사이, 일본은 훗날 독도
영유권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에 대비해 차분히 자료를 준비해
왔으며, 자국민과 세계를 향해 지속적인 홍보전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대로 가다간 한국이 또 다시 일본에게 당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얘기다.

호사카는 『독도문제에 대한 한국측 자세는 기본적으로 일본을 무시하는
데 있는 것 같다』면서 『일본은 한국의 주장을 철저히 연구해 가면서도
그 주장의 허점을 찌르려는 면밀한 준비를 해왔다』고 경고한다. 한
예로, 일본 외무성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독도에 대한 한일 양국의
주장이 교묘하게 정리되어 있는 반면, 한국 외교부 사이트에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두 나라를 잘 모르는 제3국 사람들이
어느 쪽을 더 신뢰할 것인가, 그는 묻는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정말 일본인인가, 의문이 들만큼 노골적으로 한국
편을 들고 있다. 그는 고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다고 서술하고 있는
일본서기와 고사기의 역사왜곡도 서슴없이 지적하면서 그 연원을 멀리
「백촌강(백마강)전투」에서 찾는다. 당시 백제를 도와 나당연합군에
대항했던 일본은 이 전투에서 참패했으며, 이후 와신상담 내실쌓기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신라에 패했던 역사를 은폐하고, 언젠가는 한반도를
굴복시키겠다고 다짐이라도 하듯 한반도 지배의 거짓 신화를
창조해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인의 이런 근성이 손자병법에 기초해 있다고 설명한다. 8세기
중국에서 전래된 손자병법은 무사시대가 700년이나 지속된 일본에서 꽃을
피웠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금언을 일본인들은
영원한 진리로 생각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매사에 상대를 철저히
연구하며,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선제공격한다. 러일전쟁 당시
이순신 장군까지 집중 연구한 것이 일본인들이다.

호소카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심에 대해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일을 뒤에서 적극 밀었던
고이즈미 총리는 그것만으로 모자라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우회작전을 써서
중국과 한국등 반발이 심했던 나라들을 차례차례 방문했다. 일본은 현재
외교수단을 총동원해 몇가지 대외목표를 달성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목표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일본인들은 다시 오만해지고, 아시아를 침략했던 과거
잘못까지 청산됐다는 착각과 망상에 빠질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호소카는 『한일 간 화해의 길은 일본인들이 과거사를 올바르게
인식해야만 가능하다』면서 『그 첫 걸음은 양국 시민단체와
양심세력들을 묶는 민간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
결론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