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인 일본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부하 여직원에 보낸
'구애편지'가 실수로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돼, 망신을 당하고 징계까지
받았다.
"오늘 몽블랑은 정말 아름답군요. 나이로비는 섭씨 28도에 번개도
친다는데 어떤지. 내 메일을 기다리고 있을 당신을 생각하니 저절로 힘이
납니다. 이게 바로 상사병이 아닌가 싶소…." 이런 '진한' 러브레터가
일본 외무성 온라인 게시판에 최근 올랐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일본대표부의 노보루 세이이치로(登誠一郞·60) 대사 이름으로 된 이
이메일은, 한때 미국에서 함께 일한 뒤 케냐 나이로비 소재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30대 부하 여직원에게 3월27일 보낸 것. 그러나 e-메일을
보낸다는 것이 실수로 외무성 내부 온라인 게시판에 올려져버렸다.
그의 메일이 외무성 게시판에 뜨고 몇시간 뒤에 지워지기까지 내부
직원들의 조회가 폭발했고, 일본 매스컴도 이를 '재미있는 일'로
보도했다. 물의를 빚자 외무성은 9일 노보루 대사가 "외무성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경고 처분을 내렸다.
노보루 대사는 전 방위청 간부의 딸을 부인으로 둔 유부남으로, 외무성의
지인들은 노보루 대사가 일방적으로 애정 공세를 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수없이 e-메일을 보냈다. 3통의 편지를 쓰는 데
2시간이나 걸렸다"는 절절한 연애 편지의 결말은 '망신'이었다.
(東京=權大烈 특파원 dyk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