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청각장애인 여성 동성애자 '부부'가 청각장애자의 정자를
기증받아 일부러 청각 장애를 가진 아기를 낳아 '맞춤 아기(designer
baby)'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8일
보도했다.

8년째 함께 살아 온 이 동성애 부부는 둘 다 태어나면서부터 잘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이들은 정자 은행에서 청각장애자인 정자 기증자를
물색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후 작년 5대째 청각장애자인 집안의
남자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청각장애자 아기를 출산했다. 태어난 남자
아기는 생후 4개월로, 한쪽 귀로만 들을 수 있다.

아기를 출산한 샤론 디셰스노(Duchesneau)는 "청각장애자인 우리들은
청각장애자 아이에게 더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동거인 캔디 맥컬로우도 "우리의 선택은 아기의 성별을
선택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미 같은
방법으로 5살짜리 청각장애인 딸 조안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호주 가족협회(AFA)의 빌 뮈흘렌버그는 "빨간 자동차를
주문하는 것처럼 아기를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
청각장애인협회의 낸시 라루스는 "왜 일부러 장애를 가진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청각
장애 아기가 그렇지 않은 아기와 다르게 취급될 이유는 없다는 찬성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