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강원 양구에서 복무하는 아들의 첫 면회를 갔다. 면회를 오면 1박
2일의 외출을 허가해 준다는 부대의 통보를 받고 간 것이었다. 부대
내에서는 부모들및 고생한 병사들을 위로하는 행사와 부대소개 및
지휘관들과의 좌담회 등으로 발전된 군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오전
11시쯤 관할지역을 벗어나지 말라는 지휘관의 당부를 받은 후 부대
밖으로 외출을 나왔다. 어렵게 방을 구해놓고 점심을 먹고 나니 갈 데가
없었다. 인근 화천에 있는 평화의 댐에 가보려고 했지만, 양구군 경계를
넘지 말라는 지시 때문에 현장까지 가지는 못했다. 오갈데가 없다보니
방에 들어가 다음날 오후 5시까지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들녀석과 1박2일을 여관방에서 있으니 대화할 시간이 많아 오붓한 감도
있었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관할구역을 벗어나면 왜
안된다는 것일까. 지금은 강원도 대부분의 길이 포장되어 있고, 차량
성능이 좋아 전국이 1일 생활권 이라는 것은 지휘관들도 다 알것이다.
1박 2일이면 집에 가서 편히 쉬고 귀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인데,
군부대 지휘관들께서 이러한 현실을 헤아려 사병과 면회오는 부모들의
불편한 점을 고쳐주셨으면 한다.

( 이태식(가명) 48·자영업·경기 광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