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오릭스를 구하라.'
오릭스 구대성(33)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8일 도쿄 근교의 도쿠로자와돔(세이부돔)에서 열리는 세이부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팀 전체가 구대성만 바라보고 있다.
올시즌 오릭스는 최악에 최악을 거듭하고 있다. 벌써 개막후 6연패다.
지난 6일 오릭스의 외국인 선발 야날은 다이에전서 4⅔이닝 동안 9안타 4사구 5개, 7실점으로 강판됐다. 연패를 당하고 있던 터라 이시게 감독 역시 중간 계투를 쉽게 투입하지 못했다.
새롭게 사령탑을 맡은 이시게 감독은 개막후 6연패로 역대 신임감독 개막이후 최다연패 신기록. 6일 다이에전이 끝난뒤 이시게 감독은 "아 무것도 없다"며 허탈해 했다.
오릭스는 6일 현재 팀타율은 2할1푼2리, 팀방어율은 무려 6.39. 타선의 응집력은 온데 간데 없고, 구대성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은 나가면 패를 안아온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 마무리 오쿠보 역시 3, 4일 이틀연속 혼쭐이 났다.
이제 '믿을 구석'이라곤 구대성 밖에 없다. 지난해 세이부를 상대로 3승(3패) 5세이브에 방어율 2.37을 기록한 '세이부 킬러'. 정신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구위 역시 최강이다. 시범경기 내내 4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지난 2일 니혼햄전서도 5⅓이닝(4구 1개)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구대성의 이미지는 '자신감'이다. 피해가는 법이 없다.
에이스의 가장 큰 몫은 연패를 끊는 것. 연승 속에서의 1승과 연패 속에서의 1승은 수치상 똑같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물꼬를 휙 돌려놓을 수 있는 구대성의 어깨. 망망대해에 위태롭게 떠있는 '오릭스호'가 간절히 바라는 구조선이 바로 구대성이다.
〈 도쿄=스포츠조선 박재호 특파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