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추유원지, 장흥관광단지는 가봤고…양주(楊州)에 다른 볼거리가
없나?"

4월을 맞아 봄기운이 한창인 요즘, 양주의 '이색 나들이' 코스가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선 '양주 별산대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2호)'가 오늘과 내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올 10월까지 양주군
별산대놀이 놀이마당에서 신명난 춤판을 펼친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5시30분까지 열릴 예정으로, 지난 65년부터 일년에 한 번씩 정기
공연, 99년부터는 상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또 '양주의 진산(鎭山)'으로 불리는 470m 높이의 불곡산(佛谷山)은
놀이마당 뒤쪽으로 병풍처럼 이어져, 탈춤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을
슬그머니 끌어당기고 있다. 주변 순대마을에서 풍겨나오는 구수한 순대
냄새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 풍자·해학의 한마당=작년 말 완공된 놀이마당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형 지붕의 원형극장으로, 비가 와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약 200년 전부터 해마다 주로 4월 초파일과 5월 단오에 양주
관아에서 한양 사직골 딱딱이패를 초청해 산대놀이를 즐겼지만,
딱딱이패가 지방공연이 많아 공연약속을 자주 어기자 아전(衙前)들이
아예 탈을 만들고 직접 연희(演 )를 시작한 것에서 양주 별산대놀이가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별산대놀이는 다른 한국 탈춤의 연출형태와 마찬가지로 음악반주, 춤,
노래, 연극으로 구성돼 있다. 연희자들이 원숭이, 포도부장 등 22가지
익살스러운 모습의 탈을 쓰고 '덩 닥기 덩 기덕 얼쑤' 같은 장단에
맞춰 24가지 동작의 깨끼춤을 선보인다. 파계승, 몰락한 양반을 걸쭉한
해학과 풍자로 묘사,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탈춤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강습도 열린다. 탈춤 전수자를 위한
전문코스, 초보자들을 위한 1일 강습 등을 마련,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에 기본 동작을 배우고 공연이 끝난 후 놀이마당에서 연희자들과
관객들이 뒷풀이 춤판을 함께 펼친다. 공연관람과 강습은 모두 무료.
☎(031)840-1383,1389

◆ 불곡사·회암사유적지=대동여지도에서 '양주의 진산'이라고 했던
불곡산은 화강암 바위와 소나무 숲이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2호인 어사대비, 경기도 기념물 제143호인 양주산성,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백화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호인
양주향교 등 문화유적들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별산대 놀이마당에서 회천 방향으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약 1만여
평의 회암사(檜巖寺) 유적지가 눈에 들어온다. 회암사는 12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번성기 때는 전각이 총 266간에 암자도 17개나 있었던
거대한 절이었다. 하지만 TV 사극 '여인천하'의 등장인물로 잘 알려진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자16세기 후반부터 차차 쇠퇴해 흔적이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경기도는 97년부터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사무소(☎ 031-865-0390) 도우미들이 발굴작업이 한창인 유적지를
매일 3차례 무료로 안내한다.

◆ 입맛 당기는 순대마을=양주의 전통 순대마을은 옛날 별산대 놀이패
중에 순대를 잘 만드는 사람이 있어 놀이가 끝나면 고사를 지낸 후
순대를 만들어 나눠 먹은 것에서 유래한다. 현재 놀이마당 주변에 10여
군데의 순대집을 형성할 정도로 이곳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15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어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든 손순대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