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의 향연', 야구의 계절이 왔다.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가 5일
두산―기아의 잠실 경기를 비롯, 대구(삼성―LG)·수원(현대―SK)·
대전(한화―롯데)서 일제히 개막전을 갖고 6개월간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8개 구단은 이날 에이스를 모두 내보내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잠실에선 두산 박명환과 기아 최상덕이 맞대결한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박명환은 에이스라는 중책과 함께 데뷔 후
첫 개막전 선발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최상덕은 8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공교롭게도 2000년과 지난해 모두
두산과 만나 잘 던졌지만 구원투수들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대전에선 '철완' 송진우(한화)와 재기를 꿈꾸는 문동환(롯데)이
충돌한다. 프로 14년차인 노장 송진우는 2차례 시범경기서 1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변함없는 기량을 입증했다. 현역 투수 중 최다승(144승)
보유자인 그는 2승만 보태면 선동열(현 KBO 홍보위원)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승(146승)과 같아진다. 문동환은 1999년 17승을 거뒀다가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한 이후 지금까지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세
차례 등판한 시범경기서 최고구속 147㎞를 선보이며 12이닝 1실점을
기록, 두 자리 승수를 장담하고 있다.
수원에선 다승왕 후보인 현대 임선동이 SK의 '삼진왕' 페르난도
에르난데스를 맞아 정면 승부를 펼친다. 대구에선 삼성이 임창용, LG가
라벨로 만자니오 카드로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