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요가강사 원정혜씨가 3일 오후 단골 레코드 가게에 들러 CD를 고르고 있다.<a href=mailto:paryoan@chosun.com>/이응종기자 <

"턱 당기고 배에 힘주고 척추는 바로 세우세요. 서는 자세부터 반듯해야
기혈(氣血) 순환이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집니다."

3일 오후 4시 숙명여대 앞 레코드 가게 노래찾기 (718-3828)에서 만난
원정혜(元楨惠)씨. 대학에서 리듬체조를 전공하고 체육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는 최근 TV에서 '요가 다이어트' 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요가를 통해 자신의 몸무게를 20㎏ 이상 줄였다고 알려져 더욱 화제다.
그는 명강사답게 CD 한 장을 고르면서도 '반듯한 자세'를 강조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재즈댄스 등에 필요한 음악을 구하기 위해 이 가게에
드나들기 시작, 벌써 15년째 단골이다.

"클래식부터 팝까지 각종 앨범을 다 갖추고 있고 단골손님에겐
편집기계까지 다 빌려주셨죠. 무용음악 공부하신 주인아저씨가 가끔
던져주시던 도움말도 잊을 수가 없어요."

단정하게 빗어넘긴 올림머리, 흰 남방에 청바지를 입고 나온 그의
패션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TV 요가강습 때 입고 나오는 체조복 바지와
니트 셔츠는 제일평화시장 에서 산다. 한달에 1~2번 제일평화시장 지하
1층과 지상 2~3층에서 발품을 팔며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른다. 몇
천원짜리부터 몇 만원까지 다양한 종류를 고르는 맛이 있는 곳이다.

"10만원만 손에 쥐면 누구나 멋쟁이로 변신할 수 있죠. 잘 고르기만
하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싼 값에 살 수 있어 좋아요."

원씨는 주말이 되면 집 근처 숭실대 정문 앞 스파게티 전문점 이태리
시장 (817-1358)으로 외식을 나간다. 좋아하는 메뉴는 3500원짜리 화이트
소스 봉골레. 식사를 마친 후 인근의 카페 거스 (821-0566)로 옮겨
생과일 주스·팥빙수·파르페 등으로 입가심을 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과식은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늘 '몸을 비틀고 휘는' 그가 갖고 있는 취미는 뜻밖에 영화 보는 것과
자동차 드라이브. 요즘은 중구 장충동 남산 자동차 극장
(2234-2024)이나 서초구 양재동 칼마 21 (508-3528) 등 '자동차 전용
극장'을 찾아 두 가지를 한꺼번에 즐기고 있다. 아직 운전면허증이 없어
친구에게 신세를 질 수밖에 없어 미안한 마음이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시간이 있을 땐 어머니와 함께 경동시장 한약방 거리를 찾는다.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그는 몸에 좋다는 오미자·구기자·생강 등을 사다가
차를 끓여 마신다. 현재 모교(母校) 숙대를 비롯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연세대·고려대 등 8곳에 출강하면서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일이 많아 보양식(補陽食)으로 인삼을 사기도 한다.

건강의 비결을 묻자 원씨는 "우선 마음을 바로 세울 것"을 권했다.
마음을 바로 세우기 위해 추천하는 운동이 요가이다. 요가를 하면
신체적으로는 장기관을 자극해 노폐물을 제거하고, 정신적으로는
평상심(平常心)을 얻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요가를 단순히 다이어트 방법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반드시 전문 지도자에게 바른 자세와 호흡법을 배우고 꾸준히
수련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