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축구 사상 가장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선수다. 1994년 월드컵 때 홈팀 미국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의 승리에 큰 돈을 걸었다가 손해를 본
도박조직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개막전까지 우승후보의 하나로 꼽히던
콜롬비아는 루마니아에 1대3으로 패하고, 약체 미국에도 에스코바르의
실책으로 1대2로 덜미를 잡혀 예선탈락했다. 자책골 하나로 콜롬비아
국민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에스코바르는 귀국 열흘 뒤 온 몸에
12발의 총탄을 맞고 절명했다. 아일랜드 영화감독 마이클 휴이트는
1998년 다큐멘터리 '에스코바르의 자살골(Escobar's Own Goal)'을
제작, 27세의 짧은 삶을 기렸다.
한 때 자살골이라고도 불린 자책골의 영어 표기는 '오운 골'(Own
Goal). 자책골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은 공격수와 수비수의 의도다. 비록
실수지만 수비수의 행위에 공을 걷어내려는 것처럼 어떤 의지가 포함돼
있으면 자책골이다. 방향이 어긋났다해도 공격수가 찬 공이 명백한
슈팅이면 수비수를 맞고 골문에 들어가도 득점으로 인정된다. 두 경우
모두 애매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최종판정은 경기 커미셔너가 내린다.
네덜란드의 어니 브란츠는 월드컵 한 경기에서 골과 자책골을 동시에
기록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결승리그 A조 이탈리아전에서 전반
19분 자책골을 넣은 브란츠는 후반 6분 한 골을 만회하며 2대1 승리를
이끌어 지옥과 천당을 함께 맛봤다.
●본선 후반전 최다골
1982년 스페인월드컵서 헝가리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7골 뽑아냄.
헝가리가 10대1로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