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백재호(28)가 '핫코너'에 도전한다. 프로에서 한번도 맡아보지 않았던 3루. 이광환 감독이 그동안 여러후보를 놓고 고민하다 백재호에게 내준 새 일터다. 신일고 재학시절 경험한 포지션이지만 그 후로 근처에 가보지도 않았다.
첫 시험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마지막 시범경기인 대전 현대전에 3루로 나가 무리없이 타구를 막아냈다. 특히 3회초 몸을 날려 박진만의 총알같은 타구를 잡아내는 장면은 기가 막혔다.
그뒤 홍백전 등 몇번의 검증을 거쳐 주전 자리도 따냈다. 이감독은 3일 "백재호를 개막전에 3루 주전으로 쓸 것"이라고 못을 '꽝' 박았다. 사실 그동안 같은 2루인 백재호와 임수민의 방망이를 함께 쓰고 싶었던 이감독이다.
이감독 뜻에 따른 위치이동은 백재호에게 한가지 짐을 더 준 셈이다. 3루에 주력하겠지만 그동안 맡았던 2루와 유격수도 '파트타임'으로 뛰어야 한다. 전천후 내야수가 사실상의 보직이란 이야기다. 백재호는 "다른 내야자리에 비해 타구가 빠르지만 할만하다"고 적응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백재호에게 올시즌은 새출발의 해다. 새 자리에 대한 도전도 그렇지만 "그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올해는 꼭 찾겠다"는 말처럼 다시 시작하는 의미의 시즌. "한번 자신감을 잃은 이후로 지난 몇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백재호는 "올해는 어느해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만족한 결과가 꼭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다. < 스포츠조선 신보순 기자 bsshin@ >